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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북미

"카리브 해의 진주, 큐바(キューバ)를 알아보자!(8)

by 신기황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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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보면 통계상에 나오는 수치에 비해서 결코 이상적이지 않으며 현실은 매우 열악한 편이라고 보는게 맞다. 애초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경우, 개인 위생 관념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왔고 제때 제때 위험지역에 가면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만 알아도 당신은 이미 전세계인중에서 보건지식에 관하여 상위 10%에 해당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쿠바인들은 정부는 국민들의 의료혜택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외국의 돈 많은 손님들을 치료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거 같다고 냉소하기도 한다. 사실 쿠바 정부의 예산이 빠듯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말하자면 모두가 평등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이 쿠바의 현실이다. "평등"이란 단어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이상향으로 꼽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모두가 평등하게 가난하고 불행한 것"에 불과하다.

비판적으로 보면 쿠바식 사회주의는 진짜 국민 생활의 최소 요구치만 보장하고 그 이상의 경제적 성장을 막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베네수엘라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그 대신 의료진이 베네수엘라로 가서 의료봉사를 하기도 한다. 극좌 성향의 우고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가 서로 담합하여 이루어진 성과이다. 다만 2015년 유가폭락 이후로는 베네수엘라가 재정적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현재는 브라질 등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조차 막혔다. 참고로 쿠바의 주요 외화벌이가 해외에 거주한 의사들의 송금이라고 한다. 2015년 기준 85,000명의 쿠바 의사 중 25,000명이 해외 50개국에서 일하고 있고 한해 100억 달러(11조 5,80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참고로 쿠바 의사들 입장에서 국내에서 일하는것보다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가는 것을 훨씬 선호하는데, 해외에서 일하면 쿠바에서 버는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꼬박꼬박 저축하기만 한다면 쿠바로 귀국한 뒤에는 나름대로 부유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바에서 의사가 그리 큰 돈을 벌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쿠바 국내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말하고, 의사들 가운데서도 부유한 사람은 많은데 이 경우에는 대다수가 해외로 가서 돈 좀 벌다 온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의대 진학률은 생각 외로 높다고 한다. 어쨌든 그 때문에 미국에서 쿠바의 해외의사 파견을 막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실제로 2018년 보우소나루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쿠바 의사를 철수시키면서 의료관광 수입에 큰 타격을 입는 듯했지만, 2020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면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에서 쿠바 의사들을 다시 받아들이며 다시금 물거품이 될듯하다. 사실 중남미에서 쿠바만큼 의료인력 물량공세가 가능한 나라가 없는데다가 그 미국도 의료진 고갈 소리가 나오는 판이다.

해외로 탈출하는 경우도 꽤나 빈번히 발생하곤 하기 때문에 의사들의 해외 여행을 제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2년 자유화 개혁 가운데 하나로 의사들의 해외 여행 규제 조치를 철회하였다. 하지만 3년 만에 의사들이 다시 해외로 대거 이주함에 따라 '해외 여행 허가제'를 부활시켰다. 미국은 쿠바의 의료외교가 ‘의무공(醫務工)’ 형태의 인신매매인데다가 악성 외화벌이 수단이어서 이를 강력히 제재하고 있으나, 쿠바는 건강권에 대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사실 쿠바의 의료 인력 수출은 의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가에서 저렴한 비용에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에나 이용될 수 있을 뿐 정상적인 의료 체계를 갖춘 나라에서 통할 수준은 아니다. 의사들의 교육수준이 낮아서 2년간 추가교육을 해야 직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쿠바의 의무공(醫務工)과 사회주의 선전용 의료외교. 또한 쿠바에서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대단한 성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일단 복지제도 자체는 나름 갖추어져 있으나, 이것이 진료의 질적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애초에 기초 학문 자체가 너무 약하니 토양이 아예 없는 상태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임상 의사들의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많이 거두고 있다.

수도 아바나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이 유명한데, 모든 교육 비용이 공짜이다. 대신 학교를 졸업한 후 수년간 의료 봉사를 의무적으로 행해야 한다고. 외국인 또한 다닐 수 있고 미국인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것은 경제·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제3세계로 의료 봉사를 보내면서 해당 국가로부터 일정 부분의 외화를 받아내거나 혹은 이들 국가로부터 지지를 받아내며 정치적으로도 이득을 취함으로써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는 것. 이를 쿠바의 의료 외교 활동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실제로 이런 의료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2006년의 경우 총 수출의 30% 가까운 금액으로 쿠바 전체 경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진 않은 부분이지만, 볼리비아 원정 부터 시작하여 나미비아 전쟁, 로디지아 전쟁에 직접 파병하는 등 쿠바는 혁명 이후 예전부터 좌익 국제주의 원칙을 나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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