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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살리고 떠난 학폭 생존자…사회복지사, 당신의 꿈을 기억합니다

by 신기황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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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으로 장애 판정받은 30대
5명에게 장기 기증하고 눈감아

지난 2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을 선물한 최성철(37)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해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타인을 돕는 사회복지사를 꿈꿨던 30대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최성철(37)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양쪽), 간장, 안구(양쪽)를 5명에게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저녁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최씨는 서울에서 2남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그는 고등학생 때 학교폭력 피해로 정신질환이 생겨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자유롭게 활동하지는 못했지만, 자신보다 남에게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 사회복지사를 꿈꿨다고 한다.

지난 2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을 선물한 최성철(37)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가족들은 최씨가 다른 생명을 통해 밝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경주여행을 바랐던 최씨를 위해 이달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가족들의 슬픔과 아쉬움은 더욱 크다.

최씨의 어머니인 김정숙씨는 성철아, 생전에 못한 거 하늘나라에 가서 뭐든지 다 하길 바라. 편히 잘 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돼 떠나서 고마워. 내 아들 사랑한다 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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